키이라 나이틀리의 시대별 매력, 어떤 시기가 가장 빛났다고 생각하시나요?
키이라 나이틀리의 시대별 매력 중 가장 빛났다고 느끼는 시기는 2000년대 중반, 즉 '오만과 편견'(2005)과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 출연했던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시기에 그녀는 완전히 상반되는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세계적인 톱스타로 발돋움했죠. '오만과 편견'에서는 영리하고 청순한 엘리자베스 베넷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지명되는 등 깊이 있는 연기력과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인정받았고요.반면,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는 강단 있고 모험심 넘치는 엘리자베스 스완 역을 맡아 액션 스타로서의 매력까지 발산했습니다. 한 해에 시대극의 청순한 여주인공과 블록버스터의 주체적인 히로인을 소화해냈다는 점은 그녀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를 입증해 주었죠. 특히 '어톤먼트'(2007)와 같은 작품에서는 한층 성숙하고 애절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기에, 배우로서의 가능성과 스타성을 동시에 폭발시켰던 이 시기가 그녀의 매력이 가장 다채롭고 강렬하게 빛나던 때라고 생각합니다.